미국의 많은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아리조나에서도 소아들 사이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이 유행하고 있다.
피닉스 아동병원 감염질병부를 맡고 있는 와심 밸런 박사는 "10월 초부터 RSV 감염 소아들이 아리조나에서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아리조나 보건국의 유진 리바 박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감염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다섯 시즌의 평균보다 현재 RSV 감염 소아 케이스가 4.5배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국(CDC)는 독감이나 코로나19처럼 RSV 입원 수치를 집계하지 않지만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RSV 소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걸도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미 전국적으로 RSV 감염이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2년 동안 마스크 착용 등으로 독감과 호흡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적어 면역력이 쇠퇴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호흡기 질환을 앓는 영유아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많은 지역의 소아과 병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고도 불리는 RSV는 보통 늦가을 10월부터 시작해 겨울철이 끝나는 3월까지 유행한다.
6세 이하에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거의 2~4세 미만의 영아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겨울철 바이러스다.
전염성이 매우 높고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쌕쌕거림, 구토를 동반하며 심하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선의 예방법은 손을 잘 씻고 가급적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