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한 하늘 아래 누~런 곡식여무는
논두렁 저편 토담집에
무쇠솥 밥 짓는 굴뚝에 연기 나는 것 보았소
옛날 옛적 군불 지피며
꺼져가는 불씨에 감자 고구마 던져놓고
쪼그려앉아 기다리며 행복했다오
부지런한 내 할미 솥뚜껑 여는 소리에 귀 쫑끗이며
김이 모락 모락 구수한 밥 냄새 그리 좋더이다
그런 논두렁 밭두렁 걷고 싶소
철없는 계집아이
동구 밖 큰~나무 잎새 붉은 옷으로
갈아입을라치면
어느새 해죽이 벌어진 입 다물지 못하고
갑사 색동옷에 찰떡 지짐이
사과 배 감 퍼지게 앉아 먹을 생각부터 한다오
이 가을 풍성한 추석 한마당 초대해 주지 않으려오
가~보고 싶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