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깃털을 한 커다란 새가
하늘을 덮자 순식간에
비가 내렸다
태양의 신 벤누의 상징
불사조는 아리조나를
수호하고 있었다
태양
부활
창조의 의미인 불사조(피닉스)를
이름표로 달고
날로 번창하는 도시에
우리가 살고 있었다
시커멓게 몰아치는 모래폭풍도 유유히 견디며
오백년을 살아낸 의지의 새는
그렇게 사막을 날다가
향기로운 가지들과 향료들로
둘레를 치고
노력의 결실로 뭉처진 몰약으로
알을 감싸 안은 채
스스로 태양빛 불에 타서 죽고
그 잿 속에서
새끼 불사조가 깨어난다
피 닉 스
꿈을 꾸는 도시
비상하는 도시에서는
우리도 시시비를 끝내자
서로의 아픔을 감싸안고 가자
희망만 얘기하자
화목만 얘기하자
저 불타는 듯 강렬한 노을 속으로
오백년 삶을 시작하는
어린 불사조가
힘차게 날아 오르고 있지 얺은가!
** 새해 아침에 부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