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1 (사설시조)
가슴이 멍이 들어 숯처럼 까매질 때
꿈속에서 당신을 나도 몰래 찾아본다.
자오록이 피어나는 골 안개 속 작은 못가
정갈한 당신 모습 홀연히 찾아온다.
슬픔 고인 눈을 보고 감싸주는 작은 미소
깊은 산사 목탁 소리 울음을 깨워준다.
쌓아둔 그리움이 가슴속에 출렁일 때
당신의 살 내음이 허공 속에 흩어진다.
사모곡 2 (평시조)
은은한 당신 소리 내 안을 돌고 돌다
꿈 따라 나비 되어 하늘 밖 아득하고
달빛 속 쌓인 그리움 혼이 서려 있더라
사모곡3 (엇시조)
칠불산 하얀 꽃잎 한 다발 담아다가
무이산 철 관음을 숙우에 우려내고
영주산 불노 초로 깨 다식 만들어서
봉래산 어머님께 꾸벅 꾸벅 절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