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하도록
아름다웠던 삶의 이유가
잘 익은 포도주 같아서
마지막 식탁을 위로해 주는
보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아는가
육체의 근육이 혹사당해 일으키는 반란보다
마음의 근육이 일으키는 반란이
더 아프다는 것을
쉽고 찬란해도 갈 수 없었던 길이 있다
지치고 힘들어도
마음의 근육을 지켜내며
가야했던 길이 있다
그대는 아는가
틈틈이 쉬어 가는
길가에 펼쳐지는
새들의 지저귐과
찬란한 꽃들의 잔치를
그 흐뭇한 평화로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