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닉스 밸리 일대에 최근 메뚜기 개체 수가 급증해 지역 주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가 내린 뒤 부화한 올해 첫 세대가 활동을 시작한 것이라며, 농작물을 초토화하는 황충(locust) 무리가 아니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리조나 주립대(ASU) 메뚜기 연구소의 시드니 밀러와이즈 연구원은 최근 주택가 등지에서 목격되는 곤충이 사막 지역에 흔히 서식하는 '창백한날개메뚜기(pallid-wing grasshopper)'라고 밝혔다.
약 한 달 전 비가 내린 뒤 알이 부화하면서 기상 조건과 맞물려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피닉스 거주민 랜딘 밴스는 조카들이 마당에서 그릇으로 메뚜기를 잡고 놀 정도라며, 예년과 비교해 올해 유독 메뚜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메뚜기 떼가 밀집하면 파괴적인 성향으로 변하는 황충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제기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현재 목격되는 메뚜기들이 특정 조건에서 행동 양식이 변하는 황충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개체 수 급증은 새와 도마뱀, 코요테 등 지역 야생동물에게 풍부한 먹잇감을 제공해 생태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메뚜기 출몰은 앞으로 수 주간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메뚜기는 1년에 세 차례 번식기를 거치며, 다음 세대는 초여름 무렵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정원이나 마당에 나타난 메뚜기 떼가 거슬리더라도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신 새 모이통을 설치하거나 도마뱀 같은 천적이 모여들게 환경을 조성해 자연스럽게 쫓아내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ASU 소속 과학자들은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황충 무리가 확산하기 전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전 세계 메뚜기 행동 양식 연구도 병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