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주가 1센트 동전(페니) 품귀 현상에 대응해 현금 결제 시 최종 금액을 5센트 단위로 맞추는 법안을 전격 도입했다.
연방 정부 차원의 명확한 지침이 겉도는 상황에서 주 정부가 선제적으로 경제 현장의 혼란 수습에 나선 것이다.
케이티 홉스 아리조나 주지사는 3월 13일 상거래 시 페니가 없을 경우 결제액을 가장 가까운 5센트 단위로 조정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하원 법안 2938호에 서명했다.
새 규정에 따라 현금 결제액 끝자리가 1, 2, 6, 7센트면 아래로 버리고, 3, 4, 8, 9센트일 경우 위로 올려 계산한다.
0이나 5센트로 끝나는 금액은 기존대로 유지한다.
이는 세금과 수수료가 모두 포함된 최종 합산 금액을 기준으로 하며, 신용카드나 데비트카드, 모바일 결제 등 비현금 거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모든 주 및 지방세는 반올림 전의 원래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해 납부해야 한다.
법안에 따르면 이 규정을 적용하는 판매자는 고객이 계산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주법에 따라 현금 거래는 5센트 단위로 반올림됩니다"라는 문구의 안내문을 반드시 게시해야 한다.
안내문을 게시하지 않거나 정부가 정한 방식 외에 임의로 반올림을 적용할 경우 단속 대상이 된다.
이 법의 집행은 아리조나주 농업국 산하 계량계측국(WMSD)이 담당한다.
계량계측국은 규정을 위반한 사업체에 대해 경고나 행정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사안에 따라 민사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집행 조치를 취할 권한을 갖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산 단가 문제를 이유로 지난해 초 페니 주조를 전면 중단한 데 따른 후속 성격이 짙다.
미국 조폐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센트짜리 동전 하나를 만드는 데 3.7센트가 투입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었다. 동전 생산 중단 직후인 지난 여름부터 소매점 계산대마다 페니가 말라붙으면서 정확한 거스름돈을 주고받아야 하는 소비자와 상인들은 큰 불편을 겪어왔다.
지역 상공인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피닉스 상공회의소 측은 연방 정책이 공백인 상태에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보호하고 상거래를 원활하게 돕는 합리적인 해결책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방 재무부는 시중에 유통 중인 약 1천140억 개의 페니를 최대한 오래 회전시키겠다는 방침이며, 기존 동전은 앞으로도 정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된다.
주별로 셈법이 엇갈리는 혼선을 막기 위한 연방 차원의 입법도 추진 중이지만 속도는 더디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반올림 규정을 적용하는 연방 법안이 지난해 연방 하원 금융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아직 하원 본회의 표결과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