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택 시장이 5년 만에 뚜렷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 수가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판매자에게 기울어졌던 힘의 균형이 최근 들어 구매자와 판매자 간 ‘중립’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아리조나주 피닉스는 최근 가장 많은 주택 가격 인하가 이루어진 미국 5대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수요는 줄고 공급은 증가”… 균형 시장 도래
지난 5년간 미국 주택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월등히 높아 판매자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해왔다.
그러나 최근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매물 재진입과 신축 주택 공급 증가가 맞물리며 시장에 균형이 찾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질로우는 “2024년 6월 기준, 구매자 간 경쟁 강도는 2018년 이후 같은 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질로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라 응은 “중립 시장으로의 전환은 의미 있는 변화지만, 이를 구매자에게 완전히 유리한 시장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협상력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주택 구매력 부족, 특히 첫 주택 구매자에겐 큰 장벽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택 재고는 팬데믹 이전 6월 평균치 대비 21% 낮은 수준이지만, 연말까지는 이 격차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로우는 연말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닉스, 가격 인하 비율 35%… 덴버·댈러스와 함께 상위권
질로우는 “시장 균형이 이뤄지고 있지만 구매 여력은 여전히 낮다”고 지적하며, 특히 가격 인하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6월 한 달간 미국 전체 매물 중 26.6%가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8년 이후 6월 기준 최고치다.
전체 기간 중 최고치는 2022년 9월의 27%였다.
가격 인하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덴버(38%), 롤리(36%), 댈러스(36%), 피닉스(35%), 내슈빌(35%) 순이었다.
이들 도시는 팬데믹 초기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던 선벨트(Sun Belt) 및 마운틴 웨스트(Mountain West) 지역으로, 최근 가격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