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에 휩싸인 수소전기차 제조업체 니콜라의 친환경 '배출가스 제로' 쓰레기 트럭 개발 계획이 무산됐다.
니콜라는 23일 아리조나주의 쓰레기 수거·재활용 업체인 '리퍼블릭 서비스'와 쓰레기 트럭 개발에 관한 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리퍼블릭의 쓰레기 트럭 주문도 종료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퍼블릭은 지난 8월 쓰레기 수거와 재활용을 위한 '배출가스 제로' 트럭 개발을 위해 니콜라와 협업하고, 최소 2500대에서 최대 5000대의 쓰레기 트럭을 구매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니콜라는 이날 "양사는 다양한 새 기술과 디자인 콘셉트를 결합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개발 기간과 예상치 못한 비용이 든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협업 중단을 알렸다.
리퍼블릭 측은 별도 성명에서 "니콜라와의 제휴를 취소하지만 전기 쓰레기 트럭 개발은 계속할 것"이라며 "다른 전기차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기 쓰레기차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니콜라의 기술력 등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걸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가운데 니콜라는 첫 대형 트럭인 트레(Tre)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28일 언론들에 따르면 트레는 이베코 대형 트랙터 라인업인 S-웨이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 트럭이다.
720㎾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전기 모터의 성능은 최고출력 644마력이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400㎞이며 허용 총중량은 44t으로 알려졌다.
차의 주요 기능과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통합한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AVN, 에어컨, 미러 조절, 지상고 조절, 디지털 키 등을 지원한다.
니콜라는 총 14대의 프로토타입을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시험 주행할 예정이다.
니콜라는 2021년 1분기에 트레를 공개할 계획이다.
전기 버전을 우선 내놓으며 연료전지 버전은 2023년에 출시한다는 복안이다.
생산은 2021년 4분기부터 이베코의 독일 울름 공장에 이뤄진다.
연간 생산대수는 3000대로 잡았다.
이어, 2022년 완공 목표인 아리조나주 벅아이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새 공장은 100만㎡ 규모로 건설 중이다.
이와 함께 니콜라는 2028년까지 북미 전역에 700곳 이상의 수소 충전소를 확보할 방침이다.
한편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니콜라는 지난 9월 말 공매도업체(주가 하락 시 이익이 발생하는 투자 방식)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의혹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한 이후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보고서 논란 후 니콜라 주가는 폭락하고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이사회 의장이 사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 지분 11% 취득과 픽업트럭 공동 개발 계획을 취소하고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만 니콜라에 제공하기로 양사 파트너십 계약을 대폭 축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