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들어서면서 아리조나주의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아리조나 보건국은 발표를 통해 "지난 1월 3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7234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확진자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고치다.
1월 1일과 2일 이틀 동안에도 1만894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3일 기준으로 총 확진자 케이스는 55만6384명으로 치솟았다.
작년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크리스마스, 신년 등의 연휴를 거치면서 가족, 친지들과 만남의 기회가 늘면서 코로나19 전염 추세도 확실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2020년 추수감사절이 지난 이후 아리조나에서는 12월 한 달 동안에만 20만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발생했다.
11월 한 달 간 확진자 수의 2배가 넘는 기록이다.
아리조나에서의 코로나19 전염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는 최근 연방질병통제국이 보고한 자료에서도 잘 나타난다.
연방질병통제국이 1월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28일부터 1월 3일까지 일주일 간 아리조나에서는 인구 10만명당 12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가 그 뒤를 이어 97.1명으로 2위였고 테네시가 92.5명으로 3위였다.
전국 평균은 64.7명으로 이와 비교하면 인구당 확진자 비율은 아리조나가 전국 평균에 거의 2배에 달하고 있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 또한 크게 늘어났다.
보건당국의 자료를 살펴보면 1월 5일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253명이 발생했다.
이 또한 1일 사망자 역대 최고 수치다.
기존에 최고 사망자 수치는 지난해 7월 30일의 172명이었다.
1월 6일 기준으로 아리조나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주민수는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확진자들이 폭증하면서 이들을 수용할 병상도 한계치에 접근하고 있다.
의료 당국에 의하면 아리조나 주 전체를 봤을 때 입원 가능한 병상이 1월 6일 기준 7% 미만으로 조사됐다.
현재 4557명의 코로나19 감염환자들이 입원 중이며 집중치료실 병상 5개 중 3개를 코로나 환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전염이 확산하면서 내원하는 코로나 환자들이 증가하자 피닉스와 투산의 일부 병원들은 긴급을 요하는 케이스 이외에는 수술 일정을 미루고 있고, 배너 헬스 계열 몇몇 병원들은 자리가 없어 앰블런스를 타고 온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의 심각한 코로나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희망인 백신 접종은 당초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의료인력, 교사 등 최우선 대상자들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려고 했지만 백신 수급과 접종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1월로 접어든 지금까지 1A 레벨 백신 접종도 마무리 하지 못했다.
아리조나에서는 유일하게 피날 카운티만이 다음 단계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