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친화적 골프 대회로 명성이 높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관중을 받는다.
피닉스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2월 4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 소수의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했으며 입장권 예약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피닉스오픈은 올해 열리는 PGA투어 대회 가운데 맨 먼저 관중 입장을 허용한 대회가 될 전망이다.
새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등 피닉스오픈에 앞서 열리는 4개 대회는 모두 '무관중'으로 치른다고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PGA투어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중단한 투어 대회를 재개하면서 대부분 대회를 무관중으로 개최했다.
다만 작년 11월 열린 휴스턴오픈은 2000명의 관중을 받았다.
피닉스 대회 최고 책임자인 스콧 젠킨스는 "PGA투어 사무국, 보건 당국과 협의해 소수의 관중을 입장시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이 시점에서 몇 명을 입장시킬지는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대회 관계자와 지역사회의 안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골프위크는 입장 허용 관중은 하루 약 8천명, 대회기간을 통틀어서는 3만명 가량 정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젠킨스는 "대회장 면적이 77만6천㎡(약 23만평)에 이르고 관중은 탁 트인 옥외에서 충분한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음주와 고성방가를 허용해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피닉스오픈은 2018년에 70만명이 입장하는 등 해마다 40만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한다.
'콜로세움'이라는 별명이 붙은 16번 홀에만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린다.
관중 입장은 허용되어도 올해는 이런 장관은 물론 음주와 고성방가 역시 금지돼 '골프 해방구'의 면모는 잃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