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아리조나주 피닉스 생산공장 건설을 앞두고 인력을 선발하는 한편 피닉스에 건물을 리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TSMC는 피닉스에 건설 예정인 120억 달러(약 13조2900억원) 규모 생산공장에서 일할 600여명의 기술직 및 관리직 직원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TSMC는 기존 직원 중 5나노 기반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경험이 있는 300여명을 모아 미국 공장 신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중으로, 여기에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300여명의 졸업생들과 젊은 기술자들을 새로 고용해 아리조나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TSMC 측은 미 이민당국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인력 모두에게 취업비자를 제공하기로 동의했다고 닛케이 등 관련 소식통들의 기사를 통해 전했다.
이와 더불어 TSMC는 피닉스의 던랩 애비뉴와 I-17 하이웨이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 건물 리스계약도 체결했다.
상업용 부동산 관련업무를 취급하는 JJL은 "TSMC 아리조나 코퍼레이션이 던랩 애비뉴에 있는 4만6735 스퀘어피트 규모의 캐년 코퍼레이션 플라자와의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ViaWest사의 소유인 이 건물 가운데 2개동을 피닉스 지역 시장을 관리할 TSMC 직원들이 사용할 예정이며 1월초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JJL 측은 "I-17 하이웨이 접근성이 좋은 것은 물론 향후 경전철 노선이 들어오게 되고 또한 인근 지역에 다양한 종류의 주택들이 위치하고 있어 TSMC 직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 빌딩"이라며 "입주하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클래스 A급의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햔편 5나노 반도체는 애플 아이폰12 시리즈와 맥북 프로세서 등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현재 TSMC의 5나노 반도체 제품은 대만 타이난의 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반도체 전문 분석회사인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 지역이다.
한국과 대만이 계속해서 반도체 시장 강자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반도체 매출 2위, 3위를 각각 삼성전자와 TSMC가, 4위는 SK하이닉스가 가져갔다.
미 의회는 반도체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고자 최근 지역 반도체 생산업체들에게 250억 달러(약 27조6400억원)의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을 마무리하는 중이고, 미국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한 TSMC와도 2억 달러(약 2200억원) 이상의 주 예산이 들어가는 도시 인프라 발전 계약을 맺었다.
TSMC 측은 Loop 303과 케어프리 하이웨이 사이 I-17 하이웨이 북쪽방향 왼쪽편 부지에 자리하게 될 신공장 개설로 아리조나주에서 약 1600개의 직접 고용 효과와 수천 개의 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내년부터 피닉스 생산시설 건설을 시작하고, 2024년까지 신공장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SMC의 납품업체인 마켓테크, 인테그리스 또한 아리조나에서 사업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