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와 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다 사막이나 산간 지대에 낙오해 사망한 사람들의 수가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폭스뉴스는 아리조나주 피마 카운티 당국과 비영리 단체 '휴먼 보더스'의 집계 결과 올해 1~11월 미·멕시코 국경을 넘다 사망한 사람의 수가 214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올 12월 집계치가 빠진만큼 작년 발생한 사망자 수 224명을 훨씬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뉴스는 "최근 몇 년간 강화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의 단속 노력으로 인해 불법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이 생존 환경이 좋지 못한 아리조나주 국경지대로 몰리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 중인 국경장벽 건설이 계속 진행될 수록 음식과 식수로부터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불법이주자들을 밀어넣을 수 있다"고 했다.
휴먼 보더스 소속 마이크 크라이쉬는 "올 한 해 발생한 이상 고온이 더 많은 이주자들이 사망하도록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레그 헤스 피마 카운티 검시관도 지난 10월 열린 군 위원회에서 "올해 더 많은 시신들이 발견된 이유는 분명 고온 건조한 날씨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피닉스 국립기상국에 따르면 금년 아리조나 여름철 월별 평균 최고 기온은 7월 화씨 110도, 8월 화씨 111도로 역사상 가장 더운 기온을 기록했다.
아리조나주 산타 크루즈 카운티의 토니 에스트라다 셰리프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건설한 국경 장벽이 더 많은 이주자를 거친 지형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는 가축을 죽음의 협곡으로 몰아넣는 것과 같다"며 "지금처럼 내년에도 대규모 불법이주자 집단이 국경으로 몰려올 경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0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이민 문제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두 정상이 불법이민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고자 새로운 접근법에 대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