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보낸 문자가 만들어준 ‘추수감사절 인연’이 7년째 이어지고 있다.
피부색도, 세대도 다르지만 진정한 우정을 맺어준 우연에 미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1월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있던 2016년, 당시 59세이던 완다 덴치는 손자에게 아리조나주 메사에 있는 자신의 집에 추수감사절 파티를 하러 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돌아온 답장은 ‘누구시냐’는 내용이었다.
덴치는 대수롭지 않게 “할머니야”라고 답을 했다.
하지만 손자는 “할머니요? 혹시 사진을 하나 보내줄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왔다.
다소 생경한 반응이었다.
사진을 찍어 보낸 덴치는 곧이어 깜짝 놀라고 말았다.
손자인 줄 알았던 번호의 주인 역시 자신의 사진을 하나 보냈는데, 흑인 10대 소년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소년은 “당신은 제 할머니가 아니지만, 저녁을 먹으러 가도 될까요?”라고 다시 물었다.
덴치는 답했다. “당연하지. 모든 사람을 배불리 먹이는 게 할머니가 하는 일이란다.”
이렇게 시작된 덴치와 자말 힌턴의 인연이 올해로 7년째가 됐다.
당시 17살이던 힌턴은 이제 23살의 어엿한 성인이다.
이들은 2016년 처음 만나 저녁을 함께 한 이후 매년 저녁을 함께하고 있다.
2020년 덴치의 남편 로니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때도 힌턴이 덴치의 곁을 지켰다.
덴치가 남편을 추모하는 문신을 새길 때도 힌턴이 동행했다.
그리고 이들은 지난 23일, 올해에도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덴치와 힌턴은 당시 이 이야기를 전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손을 내밀고, 보통 만들어지지 않는 특별한 인연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