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기증 브로커로 활동하던 한 남성이 기증받은 시신을 연구소·의료기관 등에 전하지 않고 아리조나주 프레스캇 외곽지역 곳곳에 유기했다.
여러 언론들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의 시신기증 브로커 월터 해럴드 미첼(61)은 기증받은 시신들을 프레스캇 도심에 조금 떨어진 외딴 곳에 유기한 죄로 지난달 31일 유죄를 선고받았다.
아리조나주 야바파이 카운티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미첼이 책임지고 좋은 곳에 기증하겠다라고 말한 뒤 기증받은 시신들을 29건에 걸쳐 은닉하거나 유기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형량은 총 6년 3개월이다.
2020년부터 시신기증 브로커 일을 시작한 미첼은 아리조나로 이사를 온 뒤 프레스캇 북쪽의 한 오두막에다 시신을 냉동보관 해오다 같은 해 11월 말부터 기증자들의 시신을 곳곳에 유기했다.
냉동고 또한 중고로 팔아넘겼다.
미첼은 2020년 12월 말 자신이 머물고 있던 스카츠데일 아파트에서 체포됐다.
검찰 측은 미첼이 유기한 시신 가운데 두 개의 머리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히며 미첼의 죄질이 극히 좋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기된 시신의 대부분은 여성들의 것으로 최대 12명 시신 부위가 버려진 걸로 알려졌다.
2020년 12월 26일 벌목꾼 2명이 프레스캇 외곽지역에서 시신의 팔과 다리를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날엔 사냥꾼 2명이 시신의 머리 2개를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지역에서 수색을 벌여 20개 가량의 시신 부위을 더 찾아냈다.
일부 시신에 '의료연구 목적용'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고 거기에서 미첼이 일했던 시신기증 사업체의 연락처를 알게 된 경찰은 조사 끝에 미첼의 범행을 밝혀낼 수 있었다.
미첼과 같은 '시신기증 브로커'들은 주로 장례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사회에 공헌도 하고 장례도 치를 수 있다'라는 식으로 접근한다.
브로커들은 이렇게 양도받은 시신을 연구소나 병원 등에 돈을 받고 넘긴다.
정상적으로 양도된 시신은 이후 연구·의료 실습 등에 사용된 뒤 해당 기관에 보관된다.
미첼은 아리조나로 이사를 가기 전 기증받은 시신들을 전부 처리하지 못하게 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판결이 내려지기 전 유족들에게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