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2년 아리조나 중간선거의 결과 발표가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씩 걸린 이유는 우편투표 그리고 투표기 고장 등 여러 요인들이 겹쳐져 생긴 일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선 우편투표를 통한 사전 투표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증가해 개표 작업이 느려졌다.
우편투표에는 유권자의 서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고, 유권자 등록을 위해선 서명 일치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구가 많은 지역들에선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투표가 시작된 8일 아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의 투표 판독기 일부가 고장나면서 선거 진행을 더욱 더디게 했다.
고장이 발생하자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사람들에게 고장이 나지 않은 특정 투표기에 투표를 하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아리조나주 인구의 62%가 거주하는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도 부정투표와 개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판독기 고장이 발생하자 일부에선 제3자가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투표기에 접근해 선거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부정선거 주장은 아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뿐만 아니라 펜실베이니아주 루천 카운티 등 지역에서도 투표기가 고장나면서 더욱 빠르게 퍼져나갔다.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USA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찰리 커크는 트윗에 “마리코파 카운티 대다수 투표소에서 대기시간이 최소 2시간이다. 민주당원들은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공화당원의 발길을 돌리려고) 의도적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게 한 것이다. 그들이 2020년과 같은 일을 반복하도록 허용해선 안된다”고 적었다.
커크는 18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이에 대해 CNN은 “마리코파 카운티의 선거 책임자와 감독위원회 의장 모두 공화당원이다. 또한 대기시간 추적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지역의 투표소 수십곳의 대기시간은 5분 미만이었다. 아예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곳도 있었다”며 커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원인 빌 게이츠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 감독위원장 역시 “투표기 오작동은 기술적인 문제”라며 “어떤 것도 사기 행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