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설립하는 아리조나주 피닉스 공장 준공식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12월 초 TSMC가 120억 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해 피닉스에 건설한 12인치(300㎜) 웨이퍼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준공식 행사에는 미국 측에서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미국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 정부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측에서는 류더인 TSMC 회장 등 TSMC 고위 관계자와 반도체 업계 관계자, 고위 관료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TSMC가 미중 과학기술 전쟁이 벌어지는 민감한 시기임을 고려해 지나친 주목을 피하기 위해 미국 측 사업 책임자 명의로 초청장을 조용히 발송하고 있다고 연합보가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은 미국 측이 TSMC의 미국 공장 투자를 주목하고 있고 반도체 자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반도체 자급'의 필요성을 주창하면서 TSMC에 미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요구했으며 TSMC는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공장을 짓겠다고 2020년 5월 공식 발표했다.
TSMC는 오는 2024년부터 피닉스 공장에서 첨단 공정인 5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 제품을 양산한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TSMC가 피닉스 공장에서 5nm 공정 외에 3nm 공정으로도 2026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혼합 생산을 위해 내년 하반기에 남부 타이난 남부과학단지의 TSMC 18B 공장에서 시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언론은 TSMC가 1nm 공정의 공장 건설 예정지로 북부 타오위안 룽탄 지역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TSMC 측은 공장 설립 장소는 많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