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접촉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경찰관과 그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아리조나의 프로 아이스하키팀 코요테의 선수였던 알렉스 갈체뉴크 쥬니어는 지난 7월 9일 오후 6시경 스카츠데일 지역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한 후 서지 않고 곧바로 뺑소니를 쳤다.
이후 그는 셰이 블러바드와 스카츠데일 로드 교차로 인근에서 도로 연석과 표지판을 잇따라 친 뒤 차량에서 내려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이 목격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갈체뉴크 쥬니어의 아버지가 현장에 먼저 도착해 그를 차를 태우고 출발했으며 그 뒤를 따라간 경찰은 차량을 정지시켰다.
충혈된 눈에 말까지 어늘했던 갈체뉴크 쥬니어는 경찰관들이 자신을 차량에서 내리게 하려하자 화를 내며 심각한 수준의 협박성 발언을 퍼부었다.
스카츠데일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순찰차 뒷좌석에 태워진 뒤에도 갈체뉴크 쥬니어는 한 경관에게 "당신과 당신의 아내, 딸을 모두 죽이겠다. 모스크바에 전화 한 통이면 당신과 당신 온 가족을 죽일 수 있다"고 위협했다.
여기에 경찰관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계 미국인인 갈체뉴크 쥬니어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보내며 아이스하키 선수로 성장했다.
공격수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2012 NHL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몬트리올 캐내디언스에 입단했다.
이후 여러 구단을 떠돌며 한 곳에 정착하지 못했던 갈체뉴크 쥬니어는 2022-2023 시즌은 콜로라도 애벌랜치에 몸담아 정규시즌 11경기에 나섰다.
지난 1일에는 아리조나와 1년 총액 77만5천달러짜리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곧바로 구단으로부터 방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