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회사 직원을 사칭하며 전기요금이 밀려 단전을 하겠다는 협박성 전화 사기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7월 20일 트레이시 클리포드는 SRP 서비스센터라고 발신자 번호가 찍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의 직원은 전기요금이 밀렸다며 즉시 납부하지 않으면 한 시간 내에 기술자를 보내 전원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클리포드는 이건 뭔가 착오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110도가 넘는 이런 날씨에 어린 아이가 둘이나 있는 집의 전기가 차단된다면 큰 일이니 일단 돈을 납부하고 나중에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느꼈다.
가짜 직원은 밀린 전기요금을 독촉하는 이메일이 왔었냐고 물었고 클리포드가 받지 못했다고 대답하자 SRP 지점에 가서 직접 돈을 내거나 Zelle로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납부된 것으로 확인되면 추가지불금은 환불된다고 가짜 전력회사 직원은 덧붙이기도 했다.
그날 따라 여러 바쁜 일이 많았던 클리포드는 총 398.77달러를 Zelle을 통해 송금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남편과 함께 전기요금을 SRP에 확인해보니 연체된 금액이 없었고 그 때서야 자신이 전화사기에 당한 것을 알아챘다.
SRP 측은 이런 종류의 전화가 늘고 있다며 이어지는 폭염 속에 전기나 에어컨이 없으면 어떻하냐라는 두려움을 사기범들은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SRP는 “이같은 사기에 연루되는 걸 막기 위해 Zelle나 비트코인과 같은 수단을 통해서는 전기요금을 받지 않는다”며 “또한 즉각적인 결제 요구나 단전을 전화 한 통화로 통보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