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 CJ 푸드빌이 운영하는 유명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의 아리조나 1호점이 11월 24일(금)부터 그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프랑스어로 '매일매일'이라는 뜻의 그 이름처럼 뚜레쥬르는 매일 아침 직접 빵을 구워내고 생크림류 케이크 등도 매장에서 바로 만들어 신선한 제품을 아리조나 한인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아리조나 내 뚜레쥬르 독점운영권을 갖고 있는 아시아나마켓 메사의 배석준 사장은 "새롭게 이전할 마켓이 몇몇 최종 마무리 작업 속에 개장을 목전에 둔 가운데 우선 한인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미 준비를 마친 마켓 내 뚜레쥬르 베이커리 파트를 먼저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25일 토요일 오전에 찾은 뚜레쥬르 아리조나 1호점은 아직 별다른 홍보가 없었음에도 벌써 한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각양각색의 신선한 빵, 케이크들이 하나둘씩 쇼케이스 안에 채워지고 있었고 은은한 커피향이 감도는 매장에선 어떤 빵을 고를까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고객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빵을 쟁반에 옮겨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국식 고르케와 우유빵, 도너츠까지 새롭게 구워져 나오는 빵들을 하나둘씩 둘러보던 고객들 중에선 '아~'라는 나즈막한 감탄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냉장케이스에 진열된 병아리, 곰 모양 등으로 예쁘게 장식된, 먹기엔 아까울 것 같은 케이크의 모양을 본 뒤 터져나온 소리인 듯 했다.
딸과 함께 오픈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았다는 한인 A씨는 "캘리포니아나 가야 맛볼 수 있던 한국식 빵을 이곳에서도 원하는 때 언제든 구입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특히 생일이나 축하해야 할 날에 적당한 예쁜 케이크를 여기에선 찾기 힘들었는데 모양도 너무 귀엽고 많이 달지 않은 맛에 주문제작도 해준다니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매장 앞을 지나가는 손님들도 빵 만드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게 대형유리창으로 오픈키친을 구현했다고 밝힌 총괄제빵사 브라이언 김 부장은 "이곳 매장에서 700~800가지 종류가 돌아가면서 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매장의 경우를 보면 한인들은 특히 후레쉬 케이크, 생크림 케이크, 갓 구워낸 페스트리 등을 선호하신다"고 말했다.
본국 롯데백화점 내 브랑제리를 비롯해 미국의 유명 베이커리에서 두루 근무한 27년 제빵경력의 브라이언 김 부장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전날 팔다남은 상품들은 전량폐기한다. 아리조나 한인분들도 이전처럼 냉동빵을 사서 재놓고 두고두고 드시지 마시고 이젠 매일 만드는 뚜레쥬르의 신선한 빵을 필요할 때마다 사드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부장은 제빵 파트에만 총 7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손발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곧 정상궤도에 오르게 되면 새벽 4~5시부터 빵을 만들기 시작해 오전 7시엔 손님들이 신선한 빵을 구입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장 관리를 전담하는 리즈 김 매니저는 "매장 쪽 파트에도 7명 가량이 돌아가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빵이나 케이크 이외에도 CJ 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카페 '투썸플레이스'에서 엄선한 커피와 음료도 판매되고 있으니 고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뚜레쥬르 측에 따르면 11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개장이지만 12월 1일부터는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저녁 8시까지, 1년 365일 연중무휴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본국에서 1호점을 오픈한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에 첫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해외매장 300점 개장을 돌파했다. 2020년까진 1600개 해외매장을 오픈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어 아리조나 내에서도 1호점의 운영실적에 따라 뚜레쥬르 2, 3호점이 뒤를 이어 문을 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식 빵과 케이크를 만드는 유명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오픈 소식에 아리조나 한인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25일 취재 후 본지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뚜레쥬르 오픈' 슬라이드쇼 영상은 불과 사흘만인 27일을 기준으로 총 1000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한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