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에서 열린 '아리조나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던 오인천 감독의 '데스트랩'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3일 첫 공개된 '데스트랩' 상영관은 영화를 보러온 관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특히 투산시 전 시장이자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명예영사인 로버트 워크업 씨는 영화관에 발걸음해 "마치 존 웨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기울리오 스캘린저도 "'데스트랩'은 올해 선정작 중 가장 눈에 띄는 영화다. 상영시간을 강도 높은 긴장감과 박력으로 꽉 채웠다"며 높이 평가했다.
수석프로그래머 클라우디아 제스퍼슨은 "여성의 용기에 대한 탁월한 장르 영화다. 현재 미국 감독들에게 영향을 줄 새로운 흐름의 시작이 될 것이다"고 극찬했다.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에서 많은 관객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 앞에서의 갈등과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주연배우 주민하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새로운 스타일의 스릴러다" "놀라운 연출력" "세계인이 공감 가능한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내용이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영화제에 초청된 다른 감독들도 "이런 아이디어 넘치는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의 재능이 부럽다" "'허트로커'의 놀랍고 재기발랄한 한국적 변형이다" "존 카펜터 감독의 '어썰트13'과 비견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영화제에 참석한 오인천 감독은 호평에 "그저 기쁘고 영광이다"라며 "이 작품은 여성 중심 스릴러 영화인데 권위있고 전통있는 영화제서 소개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스트랩'은 흉악한 탈옥범을 단독으로 추격하던 여형사가 DMZ 사각지대에서 아슬아슬하게 범인을 놓치고 지뢰를 밟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로 배우 주민하가 주연을 맡았다. 여성이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한정된 DMZ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심리묘사와 해결 과정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오인천 감독의 6번째 작품인 미스터리 액션스릴러 '데스트랩'은 주민하, 김준섭, 히로타 마사미가 주연을 맡았고 올 하반기 한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햔편 아리조나 국제영화제는 해마다 독창적인 주제와 예술적 성취를 이룬 작품을 위주로 선정하는 전통 있는 영화제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는 90개국에서 27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돼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