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이자 문화재 수리기능자 화공(제6192)이기도 한 단심 이맹호 선생이 6월 9일(토)과 10일 이틀간에 걸쳐 아시아나 마켓 메사 내에 마련된 무대에서 '목판 각자 인출 체험시연' 공개행사를 펼쳤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나무에 섬세한 조각을 새기는 각자반과 한국 전통의 문양을 그리는 단청반을 수료한 뒤 서울과 성남시 등에서 문화예술강사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맹호 선생은 2016년 대한민국 명품.명인 대전 입선을 비롯해 화려한 수상 이력은 물론 각자와 단청 부문에서 다수의 전시회 경력도 지니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재청의 협력 아래 이맹호 선생이 가족과의 연고가 있는 아리조나를 공연장소로 택하면서 진행되게 됐다. 이맹호 선생의 누나인 '미의 비밀' 한국종합화장품 써니 리 대표는 아시아나 마켓 메사 내에서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9일 낮 12부터 시작된 행사의 1부는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단원으로도 활동 중인 이맹호 선생의 태평소 1인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태평소의 맑고 청아한 소리는 도라지, 홀로아리랑 등의 선율을 타고 마켓 전체에 퍼지면서 쇼핑을 하던 한인과 타인종 고객들의 발길까지도 사로 잡았다.
10여곡을 선보인 이맹호 선생은 "취고수악대 전체가 표현하는 웅장한 그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어 아쉽지만 먼 이역땅에서 한국전통문화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진 2부 순서에선 나무를 조각한 각자에 먹을 묻힌 뒤 이를 한지에 찍어내는 체험시연이 진행됐다.
자신의 손으로 찍어낸 한국전통문양이 고스란히 담긴 한지를 선물로 건네받는 특별한 체험을 한 사람들은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뛰어난 전통기법에 대해 칭찬과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직접 해본 한인 부모들은 "생각치도 못한 장소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이런 행사가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됐다"며 자주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미비밀' 한국종합화장품 써니 리 대표 역시 "예상외로 큰 호응이 있어 놀랐다"며 후원을 아끼지 않은 마켓 측에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