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메사에 거주하는 한인여성이 직접 개발한 소스를 전세계 최대 소매체인인 월마트에 납품하게 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아리조나 지역언론들은 최근 Kay Weldon 씨의 성공 스토리를 앞다퉈 보도했다.
1973년 미국으로 건너 온 Kay 씨는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했고 1990년대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만든 소스를 개발했다. 달콤하고 톡 쏘면서도 매운 맛을 지닌 소스로 만든 치킨윙은 금새 인기를 끌었고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2시 반까지 긴 줄을 설 정도로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결혼을 하면서 식당을 정리하고 아리조나에 정착하게 된 Kay 씨는 카지노에서 블랙잭 딜러로 일하면서도 소스 개발을 통한 사업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다. 자신이 만든 치킨윙 소스를 맛본 주위 사람과 친구들은 '너무 맛있는 소스'라며 식당을 오픈하거나 소스 사업을 해보라고 끊임 없이 권유했다.
이런 성원에 힘을 얻게 된 Kay 씨는 결심을 하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스 판매사업에 뛰어든다. 그리고 2012년, Yashi Wing Sauce를 첫 출시하고 제품을 밸리 내 한인마켓들과 AJ's Fine Foods, Whole Foods 등에 납품을 시작했다. 2016년에 접어들면서 Kay 씨는 상호명을 변경하고 더욱 다양한 맛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리브랜드 작업에 돌입했다. 브랜드 이름은 Ahssa(앗싸)로 바꿨고 flavor도 코리언 바베큐, 그린 칠리, 탠지 오렌지, 핫 & 스파이시, 테리야끼 등 총 7가지로 확대했다.
리브랜드 작업을 마친 후 보다 큰 시장개척을 위해 지난해 월마트에 납품신청을 했지만 실패를 맛봐야 했다.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위의 조언과 격려 속에 'Made In USA' 라벨을 붙이고 다시 도전한 올해 납품신청에서 결국 Kay 씨의 소스는 월마트로부터 판매허가를 따내게 됐다.
올해 6월 13일 아칸소주 벤턴빌에 위치한 월마트 헤드쿼트를 찾은 그는 450여개 업체들이 몰린 미국산 제품 판매장려 프로그램 'Open Call'에 참가했고 월마트 관계자들 앞에서의 시연, 인터뷰 등의 과정을 거쳐 Ahssa 소스 납품을 성사시켰다.
이 계약에 따라 Kay 씨의 소스는 오는 9월부터 미 서부지역 수백개 월마트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월마트 계열사인 샘즈 클럽과 월마트 온라인에서도 판매 기회를 얻게 된다.
소스의 가격과 납품 갯수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된 이후 Kay 씨는 "처음엔 달성할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 아메리칸 드림이 이뤄진 것"이라며 좋은 기회를 준 월마트 측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자신을 늘 도와주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남편 Matt, 아들과 딸 그리고 Ahssa 브랜드의 로고를 만든 9살 손자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Kay 씨는 "내 아이들과 손자에게 '스스로를 믿으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노력은 언젠가 누군가는 알아줄 것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