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회(강선화 회장)이 주최한 '제 69주년 6.25 한국전쟁 기념식'이 참전용사들을 초대한 가운데 6월 29일(토) 낮 12시부터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 한인회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해 총 150여명 가량이 참석했다.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은 한복을 차려입은 한인회 임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달아주는 꽃을 가슴에 꽂고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12시부터 1시간 동안은 한인회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들며 환담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 오후 1시부터 본격적인 식순이 진행됐다.
배수형 부회장이 한국어와 영어로 사회를 진행하는 속에 개회 선언 후 참석한 참전용사들에 대한 환영의 박수, 그리고 함께 자리한 내외귀빈들 소개가 있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 미국 국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등 국민의례 뒤 강선화 회장이 기념사를 전했다.
강 회장은 "참전용사 여러분들을 초대하게 돼 영광이다. 큰 도움을 준 피닉스 대학 측에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저희 가족 중에도 한국전쟁으로 숨진 분들이 있다.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 한국에 와서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은 여러분 덕에 많은 한국민들과 미국의 한인들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러한 미래를 열어 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의 UOPX 밀리터리 & 베테랑 어페어 오피스 Brian Ishmael 씨가 인사말을 전했고, 김완중 로스앤젤레스 총영사의 격려사를 강선화 회장이 대독했다.
캘리포니아로부터 회원들과 함께 참석한 미 남서부 재향군인회 이승해 회장은 축사에서 "평화의 사도인 여러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한국은 영원히 기억하며 감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6년 전부터 한국전쟁 관련 책자를 집필 중이며 아리조나 내 참전용사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는 수잔 키 씨는 감사인사에서 "많은 참전용사들이 돌아가시고 있어 안타깝다.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건강하시라"며 참전용사 가족들과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이야기와 그 소감을 소개했다. 한국의 산과 언덕을 보며 참전용사들 모습이 떠올랐다는 그는 "오늘의 우리가 있게 하기 위해 참전용사 영웅들이 과거에 그 자리에 있었음을 모든 한국인들이 알았으면 하고 여러분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본국정부가 제작한 참전용사 헌신에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조셉 박 군이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고, 그 뒤를 이어 코리아 태권도팀이 태권도 시범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한인회는 행사일이 촉박한 가운데에도 마성일 이사, 민안식 이사장 도움 덕에 한국으로부터 제작해 가져올 수 있었던 '감사의 코인'을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증정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아리조나 협회의 월러스 하워드 부사령관은 감사인사를 통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동료들을 통해 우리가 17, 18살 때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웠던 그 곳이 기적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의 노력이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기억될 수 있게 행사를 마련해준 많은 분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리조나 참전용사회 측은 한인회, 미 서부 재향군인회,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에 감사패를 증정했고, 미 서부 재향군인회는 한인회 강선화 회장과 이상희 사무국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행사는 아리조나 한인교회연합회 총무 조용호 목사의 기도로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