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검문으로 체포돼 현재 수감되어 있는 서류미비 신분인 아리조나 한인부부 석방을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P 씨와 L 씨 부부는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동안 아들 둘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떠났다.
투산에서 6~7년을 거주한 뒤 4~5년 전 피닉스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부부는 날마다 바쁜 비즈니스 그리고 신분의 불안함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된 가족여행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큰 마음을 먹고 여행길에 나선 가족은 엘에이를 방문한 뒤 샌디에고로 일을 보러 갔고 다시 피닉스로 돌아오는 길에 I-10 하이웨이가 아닌 I-8 하이웨이로 귀가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멕시코 국경과 가까이에 위치한 I-8 하이웨이는 미 국경수비대가 검문을 강력히 실시하는 지역이기 때문.
부부는 샌디에고 검문소에서 서류미비자로 체포됐고 이후 투산으로 이송돼 현재는 따로 격리수용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와 같이 신앙생활을 해온 지역한인교회의 한 관계자는 "부부가 수감된 지 3주 가량이 됐다. 제 경험을 통해서도 그렇고 주변 이야기들도 그렇지만 서류미비자 신분으로서 I-8 하이웨이를 이용했다는 건 스스로 검문을 받겠다고 걸어들어간 셈"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주 월요일, 부인에 대한 청문회는 일단 연기된 상황"이라고 전하고 "교회 측에서는 성도들을 상대로 탄원서 서명을 진행 중이며 법적 지원대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전해듣기로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서류미비자를 붙잡아도 수용시설 부족으로 주요 범죄행위가 없을 땐 풀어주는 케이스도 있는 걸로 안다"며 "시간을 끌지 않고 일을 빨리 처리해줄 수 있는 좋은 변호사를 찾으면 이들 부부에 대한 석방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한인회 측도 7월 28일 모임(하단사진)에서 곤경에 처한 한인부부를 돕자는데 뜻을 모으고 강선화 회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 및 이사진들이 탄원서에 서명했으며 향후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