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의 분원인 아리조나 감로사에서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 아래 부처님 오신날 봉축대법회가 봉행됐다.
동학사 전 주지를 역임한 유곡스님이 식순을 이끌어 가는 가운데 행사는 헌공과 명종 5타를 시작으로 개회되었으며, 이어 삼귀의, 찬불가, 육법공양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유곡 스님은 부처님께 올리는 향, 등, 감로수, 과일, 차, 쌀 등 여섯 가지 중요한 공양물의 의미를 각각 설명했으며, 아동 2명이 부처님 전에 연등 공양을 해 참석한 많은 이들이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축사는 아리조나주 한인회 마성일 회장, 노인복지회 유영구 회장, 그리고 감로사의 안응환 신도회장이 각각 전했다.
마성일 한인회장은 32년 전 자신의 한국에서 군 생활 당시 전라남도 담양 추월산에 보리암이라는 암자와 백양사 말사인 천진암 증축 등을 도왔던 기억 등을 되새기며 불교와의 인연이 있었음을 설명하고 감로사의 발전을 기원하는 동시에 불자들이 마음의 평화를 가지고 행복한 세상을 추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구 노인복지회 회장은 축사에서 안응환 신도회장과의 30년 인연을 소개하고 불교의 세 가지 보물에 대해 설명한 뒤 감로사 불자들도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안응환 신도회장은 축사를 통해 “부처님이 태어나신 것으로부터 따지면 인간사에 오신 지가 2658년이 됐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이 여전히 우리 삶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그 가르침을 제대로 알고 행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조사 스님들과 선지식님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부천 서래사 전 주지 자명스님은 봉축사에서 2600여년 전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당시 모습을 설명하며 “깨달음은 소중하다. 부처님 가르침은 귀중하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자비로움과 가르침 그리고 세상에 오신 의미를 기억하자”고 전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외쳤다.
발원문은 조윤이 보살이 낭독했다.
조윤이 보살은 부처님이 사랑하는 중생들에게 경계하여 고통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치신 이른 바 삼독인 ‘탐욕’ ‘진에’ ‘우치’를 각각 언급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제대로 지키고 못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인생의 지혜가 조금씩 자라나고 사람과 사람 사이 외로움을 조금은 덜어주며 부처님 말씀에 힘입어 매일 깨어있는 그런 날들이 우리와 함께 있길 부처님 전에 발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탄생불을 불단에 모셔놓고 그 불상에 정수를 쏟으면서 부처님이 오신 큰 뜻을 기리는 관불의식을 끝으로 봉축대법회는 마무리 됐다.
참석자들은 준비된 공양을 들며 환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