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 아리조나 감로사(주지 석인스님)에서 정유년 백중기도 입재를 맞아 회주인 아산 정우스님의 특별법문이 열렸다.
7월 16일(일) 오전 10시 반부터 30여명의 불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입재법회는 천수경, 예불, 축원, 정근, 반야심경 합송 등의 순서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우란분절(음력 7월 15일)이라고도 하는 백중법회의 참 의미는 스스로의 허물을 참회하고 조상의 영혼을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 제를 올리고 천도제를 열어 '효 사상'을 일깨우는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이다.
백중은 석가모니의 제자 중 한 사람인 목련존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부처의 가르침을 받아 승려들의 하안거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에 여러 승려들에게 공양했다는 우란분경의 이야기에서 비롯되는데, 아귀도(아귀들이 모여 사는 곳)에 떨어져 죽은 혼을 위하여 불사를 드리는 날이다.
이날에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제사상을 차리고 조상에게 제를 올린다.
삼귀의, 찬불가, 청법가를 부른 뒤 법문을 청하는 삼배례가 있은 뒤 정좌한 회주 정우스님은 먼저 자신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로 법문을 시작했다.
지난 4년 간 맡아오던 조계종 군종특별교구 본사 주지직 임기가 끝나 내려놓게 돼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정우스님은 밝혔다.
정우스님의 뒤를 이어 제4대 군종교구장직은 혜자스님이 맡게 됐다.
이어 정우스님은 "불자들끼리 '성불하세요'라는 인사 대신 '복을 지어 다음 세상엔 극락갑시다'라고 인사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제작돼 이곳으로 보내진 책자와 달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정우스님은 불자들의 시줏돈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만큼 포교에도 활용하고 잘 배분해 유용하게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백중의 기원에 대해서 설명한 정우스님은 감로사에 나오는 한인 2세 어린이들이 한국말과 영어 모두를 잘 하는 것을 보고 크게 자랑스러웠다는 느낌을 전하고 "선행이란 머리론 알 수 있지만 행하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선행을 위해 힘쓰고 착하고 선하고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티벳 불교의 핵심은 '자비와 연민'이라고 전하기도 한 정우스님은 "내가 머무르는 곳에 주인이 되길 바란다"며 신도들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법회를 마친 뒤 곧이어 신도 총회를 열고 아직 치러야 할 잔금이 남은 법당 건물의 모기지 페이먼트 상환 등 여러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