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마른 풀잎 무성하게 자란
산길을 걷습니다
허리굽은 산등성이는
무시로 바람을 키워
바위와 돌부리로 길을 내어 줍니다
어떤이는 돌 부리만 가득한게
무슨 길 이냐고 푸념이지만
돌 자갈 무성한 바위숲도 숲이 된다고
참고 견디어 만든 숲이라는
바람의 전갈 입니다
마른 풀잎 같은 어머니
돌 몇개 가슴에 새겨
긴 세월의 깊이가
굽은 허리로 남아 길이 되신
어머니
철 없이 뛰어 다닌 우리의 길 입니다
마구마구 밟아온
철 없는 나의 뒤안길 입니다
오늘 새볔 바람이 차갑습니다
별은 반짝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