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잿빛으로 늙어있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으로 오르는 자갈 포장길은
기다리며 세월을 삭힌 한스런 발길에
별빛이 가득 차도록 말갛게 달아있었다
한때 용감한 리스보아의 젊은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뱃전으로 달려가
산더미같은 파도와 싸우며
북을 치고 물살을 가르고
수평선 너머 안보이는 나라로 나아갔다
한달이 가고 또 해와 달이 바뀌어도
돛대를 두드리던 젊은이들은
돌아올 줄 모르고
비명같은 바람소리를 타고
깨어진 뱃조각 부러진 돛대만이
물결따라 흘러왔다
기다리며지친 세월에
리스보아는 허옇게 늙어갔고
한스런 눈물은
산으로 오르는 자갈 포장길을 밝히는 별이되어
리스보아는 서러운 영혼을 기다리는
세월만큼 늙고 슬픈 도시가 되었다
*폴투칼 현지에서는 리스본을 리스보아로 표기하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