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 그림(City Dance) 속에서
하얀색 드레스 를 곱게입고
머리에 꽃 장식을 한 내가
춤을 추고 있다
"로마의 휴일" 오드리 햅번이 되어
동전을 던지며 소원도 빌어 보고
흰색 벽에 빠알간 감색 지붕을 한
아름다운 이태리 언덕 마을의 골목길도 거닐고
카츄사가 되어 볼까
라라가 좋을까
황하강 용문 협곡의 잉어처럼
꼬리를 불사르고 용이나 되어볼까
"소미연"의 황홀한 산해진미도
한번쯤 맛을 봐야겠지
내고향 충청도 산골에 가서는
밭일도 거들어 주고
커다란 함지박에
푹퍼진 뜨끈한 보리밥을 쏟아 붓고
열무김치 고추장 듬북넣고 쓱쓱 비벼서 새참을 맛있게 먹는다
막걸리 한대접이 빠지면 섭섭 할게야
하와이에 잠시들러
알라모아나 팍에서
지는 해도 보고
오늘은 눈감은 세상에서
조금만 더 머물다 가자
☆ 르누아르: 프랑스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소미연: 꼬리를 태우는 등용문 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