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이 들여보낸 따스한 햇살
아기 담요 만큼 깔여진 곳에
발이 시려우니 그 햇살까지
등에 업고 앉아보았네
구박했던 여름 햇살
살짝 그리워지니
들킨 마음 간사하여 웃고 있구나
뜨거운 태양 하늘에 걸어놓고
곡식마다 알곡 되게 땀 흘렸던 너
그늘조차 덥다며
땅도 나도 투정 부릴 때
너의 두 귀를 덮고
베짱이 게으름도 눈감아 주며
네 일만하던 너
꺽일 줄 모르는 그 성실함은
어디서 배웠소
옥수수알 노랗게 박히고
과실들 제맛 들어 풍요해지니
고맙다! 인사도 못 듣고 가버렸구나
이제는 찬 기운 내 몸 만지니
따듯한 커피잔 두 손으로 감싸고
집에 간 너에게 수고했다!
나라도 칭찬해주마
쉬었다 다시 올 다음 여름엔
부디 환영받는 주인공이 되어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