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히 걸어오는
봄기운 알아채고
아지랑이 반가워
몸을 흔든다
안달나서 마중나온
꽃봉오리 간지럽히니
간지러움 못이겨
터트린 꽃들마다
바람난 봄처녀 일세
듬뿍올린 꽃술향기
바람에 흘리고
벌과 나비 유혹하니
너희들이 연애하는
동산엔 생기가 돈다
물오른 나무들
자고나면 새잎들을
한 웅큼씩 꺼내어 오고
짝 찾는 새들위해
부지런 떠네
다시 시작하는 봄!
승전가 부르는
군대처럼 오거라
겨울에 갇힌 눈덮힌 마음
둘러싼 냉기는 포로처럼
끌고 나가려므나
누군들..
인생의 봄이
아지랑이 부추겨
간지럽히면
못이겨...
진한향기 품은 청춘꽃
아니 열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