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텃밭을 만들어
심어 놓은 쑥 몇 뿌리
어느 사이 쑥 향기 가득한
밭이 되었다
계절이 불분명한 사막에서도
어디서든 자신의 기억에
뿌리를 내리고
제 자리 넓혀가는 근성이
그리운 향기로 풍성해 진다
내 그리움의 본향으로
봄빛 데리고
봄나물 찾아 나서는 발걸음
시간은 속절없이 떠나고
그 발걸음 담장 옆
쑥밭 사이에서 서성이다
쑥바구니 한 가득
그리움을 캔다
어디선가 노랑나비 한 마리
팔랑팔랑 내 뒤안을 맴돈다
고향소식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