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딸과 하는
가위 바위 보 놀이,
어릴 적 동무들과 놀던 생각이 난다
이겨도 얻은 것, 져도 잃은 것 없는데
우린 목숨건 듯 애써 이기려 했다오
지금도 하고 있는 가위 바위 보!
오늘의 상대는 동무 아닌
현실속 나의 삶
‘보’는 답답하게 덮으려하고...
‘가위’는 때론 입벌리고 달겨든다
‘바위’는 또 내 앞에 왜 저리 큰가
그래도
재빨리 폈다 오므리며
꼭 이겨야만 하는
인생의 가위 바위 보
그게 마음대로 되겠느냐
인생아! 비웃지 말거라
약한 내 손,
내 님의 큰 손 안에 숨은 나를
네가 어찌 못함이니...
오늘도
힘센 손 접었다 펴시며
나 대신 가위 바위 보!
하시기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