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좁은문 열고
양수타고 나온 날
우린 모두 지게를 지는 날
어슬프레 두발로 선 작은 일 해내곤
식구들 박수 속에
인생의 큰길로 첫 발을 뗀다
걸음마 시작하자
슬그머니 어깨 위로 올라탄 짐
따지지도 못한 채 한평생 짊어지고선
많이 걷다 아파 아파...
무릎에 얼굴 묻고 울고있으니
누군가 다가와
내 짐을 하나씩 내려놓는다
하나 또 하나
아 가벼워진 내 어깨
질 수 있는 작은 것 한 개 남겨두고
내 손 잡아 일으키신 당신은
내 눈물 닦이시어
이젠 꽃길 위로 걷게 하신
내 인생에 향기로운 빛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