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도 않는데
손에 가시가 박혀 통증이 아려온다
언제쯤인지 가늠도 없는데
이리저리 손가락 사이사이를 후벼본다
삶의 변두리 길
어두운 시선에 허물은 보이지 않고
설익은 마음
저 혼자 자란 잔 가지만 무심히 밟힌다
살아간다는 것은
너가 내가 되고 내가 너가 되어
적막을 이겨내는 일인데
적막은 빈 마음을 얼키설키 흔들며 불어온다
나는 잔가지 사이 사이
아프게 자란 근심과 불안을
쪽집게로 끄집어내고
소박한 소망과 사랑의 언어로 가슴을 데운다
기지개를 켜고 침묵을 깬 새들의 지저귐에
푸른 아침이 활짝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