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태양 아래
타는 불꽃옷 걸치고
가을이라 말하는 너
금실 홍실 섞은
아낙네들 꽃수로 온몸에 두르고
눈 앞에 출렁대니
넋잃은 내 마음 도둑 맞는다
네게 반해
가슴 깊이 널 담고 있지만
왠지
잠깐 받는 진한 사랑 다 토해놓고
벌거벗을 네 모습이 앞서보여
가련하구나
냉정한 겨울 앞에 고개 떨구고
세월을 익히는가
너를 털고 있을 때
잡고 싶은 네 모습 아쉬워하면
늦가을 색잃은 잎 하나
내 등을 토닥이며
또 떨굴테니까
영원치 않을 영광
때맞춰 손끝 터는 용기
그 비움을 배우며
오늘만큼은 싫증나도록
네 화려함에 취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