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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모질다는 세상 

잘도 헤쳐 예까지 왔구나

 

어느 때는 눈보라 몰아치는 산비탈 

쫓기는 한 마리 겁먹은  작은  사슴이 되어 달렸지 

 

한때는 연어처럼 거친 여울목도 가쁜 숨 몰아쉬며 거슬러 올라갔지

 

오색 구름이 보고 싶어 

어린 날 나의 꿈이 한 떨기 자색 들꽃으로 환하게 피어있는 

산길을 오르면 

울창한 누릅나무 하늘을 가리고

여울물 소리 그리워  기울이면 

먼 데서 들판을 달려온 바람 

 

귀를 가린다

 

한 모금 물이 그리워  땅속을 기는 

한 줄기 선인장 뿌리가 되어   

 

나는무엇을 찾아 

설악을 돌아온 이슬 같은 실비처럼 

모두가 가버려 발길이 무거운 속초 해변을 

새벽 선잠 같은 옅은 어두움이 되어 더듬는가 

 

그래나는 안다

인생이 모두들 떠나가버린 속초 해변처럼 또 쓸쓸하고 또 모질지라도 

멋지고 장엄하게 아름답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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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옷장을 정리하며 -박찬희

    큰 맘 먹고 옷장을 정리 합니다 마른날 마른 기억들이 겹겹이 싸인 채 꿋꿋이 서 있습니다 비켜간 눈길 눅눅한 외로움을 담금질 하던 시간들은 기다림으로 마주 서 있습니다 적적했던 시간들도 햇살 환한 기지개를 폅니다 창문을 열고 마른 기억 훌훌 털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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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속초 해변을 거닐며 -이범용

    뒤돌아보면 모질다는 세상 잘도 헤쳐 예까지 왔구나 어느 때는 눈보라 몰아치는 산비탈 쫓기는 한 마리 겁먹은 작은 사슴이 되어 달렸지 한때는 연어처럼 거친 여울목도 가쁜 숨 몰아쉬며 거슬러 올라갔지 오색 구름이 보고 싶어 어린 날 나의 꿈이 한 떨기 ...
    Date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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