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맘 먹고 옷장을 정리 합니다
마른날 마른 기억들이
겹겹이 싸인 채 꿋꿋이 서 있습니다
비켜간 눈길
눅눅한 외로움을 담금질 하던 시간들은
기다림으로 마주 서 있습니다
적적했던 시간들도
햇살 환한 기지개를 폅니다
창문을 열고
마른 기억 훌훌 털어내어
햇살 가득 입히고
애틋한 손길로 매만집니다
애타는 기다림도 환하게 빛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말 못할 서러움과 원망도
하얀 꽃이 됩니다
숙성된 향기로
꽃이 되어 피어납니다
빛나는 순간은
그렇게 기다림으로 다가서는 마음입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건네오는 순간입니다
때 아닌 사막의 여름 바람이
마른 가지를 흔드는
화창한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