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자리
물러서는 법도 알지 못해
마음만 단단히 추켜세운
빈 벤치 위
나뭇잎 주저앉아 궁리를 틀어요
바람에 실려온 적막한 그리움은
햇살을 불러
쉬어가라 쉬어가라 합니다
한없이 피곤해진 몸
뜻없는 한숨이 나뭇잎 사이에 앉아
땀방울 닦을때
어느순간
나뭇잎은 바람에 자취를 감추고
흔적은 소리없이 사라 진다는 생각이
깊어질때
슬픈 기별은 가슴을 저려옵니다
나도 잠시 흔들리는 마음 어쩌지 못해
긴 벤치 그자리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