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껴입어도 추운 겨울
손끝에 닿은 모시옷 냉기
시렵다며 구박치 마세
찌는 가마솥더위 한여름
투박한 털외투 치우며
숨막힌다 괄시도 마세
때를 엇맞춰 볼때엔
모든 것이 작은 원수 같다오
발에 걸려
버릴까한 천대꾸러기
구석진 곳 긴 세월 박혀있더니
무릎 탁 치며
요긴히 쓰일 때 있지않았소
자신있게
필요없다 버리고서는
아쉬워 징징대는 나를 보았소
얽히고 섥혀 살 동안
엇박자 순간
혹 이렇게 방문하려나
매사에
더 인내하고 신중하라
계절 갈이 옷정리 하며
혼잣말로 내게 타일러 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