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문학
조회 수 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소스 이미지 보기

 

우연인지 필연인지
오래전부터
네모난 네가 내방구석에 놓여져
휴지며 종이 나부랭이 같은
잡다한 것들을 담고 휴지통이 되었다
 
엷은 회색 바탕에
목탄색 사각 무늬가
꽤나 고급스런 모습이어서
가끔 눈길을 주었었는데
 
어느날인가
아들이 들꽃을 한아름 들고와
잠시 꽃병을 찾더니
엉뚱하게 너에게 담아
거실에 놓았다
 
색다른 감각으로 화사한 들꽃이 빛나고 
꽃통으로 변한 네 모습이 멋져서
 
"거기가 네 자리다,"
눈으로 말해 줬다
.
.
.
.
.
나비라도 한마리 날아 들려나...........
?

  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시간을 죽이는 여자 -소머즈

    오늘은 아인슈타인 머리를 하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몸뻬 바지로 깔 맞춤하고 문명의 꽃 네모 박스 텔레비전에 영혼을 가둔 채 뉴스를 꿰차고 드라마에 울고 웃으며 유튜브에 헤엄치고 트로트 노래에 장단 맞추며 2020년의 봄을 갖고 노는 여자 시간을 죽이는...
    Date2020.06.04
    Read More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찾아온 그림움 -권준희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흥얼거린 입속으로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마구 피어오른다 벌떡 일어난 그리움 흙냄새 벤 풀길 위 맨발로 뛰어 뇌속 깊히 긴 세월 숨어있는 고향살던 아이 불러 양로원 방문하듯 늙은 나를 찿아온다 둘은 풀밭에 앉아 ...
    Date2020.05.30
    Read More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고마웠다고 -김률

    나도 변했고 그도 변했다. 서로가 다른 장소에서 삶의 궤적을 이어가는 동안 우리는 중앙 한 점을 향해 조금씩 움직인 것 같다. 그는 좌측으로, 나는 우측으로. 그의 목소리에는 뚜렷한 자신의 소신이 묻어 있었고 나는 목소리 높여 내 주장을 펼치기 보다는 ...
    Date2020.05.30
    Read More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바지랑대 -아이린 우

    늘어진 빨랫줄을 키큰 바지랑대가 받치고 있고 흰 광목이 바람에 펄렁거렸다 어린 아이가 넓은 마당에 혼자 앉아 막대기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강아지는 병아리 떼를 쫓아 다니며 장난질을 치고 있었다 어디선가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 것 같다 까마...
    Date2020.05.16
    Read More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봄 -소머즈

    아침부터 세상이 시끌시끌하다. 온통 바이러스 이야기뿐 다른 뉴스는 기대할 수가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쪼그만 게 전쟁보다 더 위협적이고 경제를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 보이지도 않는 그 놈을 잡을 수도 없다니 인간인 내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
    Date2020.05.06
    Read More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출구를 찾다 -박찬희

    사방이 막혀 출구가 보이지 않은 내 몸 안의 습기에 진통제 몇 알이 출구를 찾는다 길은 어디에서든 길을 만드는 것이리라 자기를 찾는 행복이리라 어둠 짙은 고요 속에서도 별빛 아스라이 길을 만들고 통증에 아픔이 기대어 한숨으로 몸을 뉘어도 나는 나를 ...
    Date2020.04.28
    Read More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기가 막혀 앉아있나 -권준희

    그리도 쬐끄만 네가 코로나19로 사고치니 만물의 영장인 우리가 초풍을 떤다 공에다 빨간 꽃 피운 모습으로 태어나 인간 품에 둥지 틀고 쓰나미처럼 덮치니 이 덩치 큰 지구가 혼비백산 온통 곡소리구나 착한 우리 죄인인가 두려움과 공포 줄로 꼬아 묶어 집...
    Date2020.04.21
    Read More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게르니카 -김률

    결정의 갈림길에 서게 되면 나도 모르게 손을 비비는 습관은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에도 나타났다. 그러나 손을 비비는 시간은 잠시였다. 발신자가 마치 내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나는 발신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역시 아버지였다. 다소 힘이 빠진 듯한 목...
    Date2020.04.14
    Read More
  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어둠을 깨운다 -아이린 우

    꽃잎을 피우기 위해 땅속 깊은 곳에서 빨강 노랑 보라색 물감을 퍼올리는 소리 봄을 터트리는 새싹들의 두런거림에 밤새 잠을 설친다 봄이다.
    Date2020.04.09
    Read More
  1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코로나 19 -소머즈

    아~ 이거 멕시코 맥주 아냐 19이 붙은 게 신제품인가 하루 종일 맥주 선전하는 줄 알았는데 온 세계가 들썩들썩 회오리바람 속에 휘말려 한없이 올라가네 목이 간질간질 참아야지 코가 근질근질 만지면 안 돼 애써 감추며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를 본다 재채기...
    Date2020.04.04
    Read More
  1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순리의 아름다움 -권준희

    꽝 문앞에 봄아가씨 넘어졌구나 입춘대길 달력보고 가방싼 겨울장군 달려온 봄 딴지걸곤 심통스리 서있구려 꽃샘 추위 눈치보며 몰래핀 성질 급한 꽃 몇 놈 꽝소리 놀라 바닥서 떨고 있고 그래도 곧 온마을 덮을 오렌지 꽃향기로 난 배불릴거요 벗꽃들 한껏 ...
    Date2020.04.02
    Read More
  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어른인 당신 -아이린 우

    눈빛으로 헤아려주고 슬픈 이의 어깨를 말없이 도닥여주는 당신 당신이 늘 옳아요 나이들수록 꿈이 더 푸르고 깨달음으로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당신 진심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잘못이 부끄러워 사과할 줄 아는 당신 당신이 늘 옳아요 마음속에 어린 아...
    Date2020.03.24
    Read More
  1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코르데 -김률

    뒤를 돌아보는 행위는 자주 일어났다. 스토커처럼 나를 따라 다닌다고 생각하는 목없는 유령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뒤를 돌아보는 행위를 멈출 수 없었다. 목없는 유령 뿐 아니라 내 앞에 놓인 기요틴(단두대)으로 목이 들어가는 환상에 자주 사...
    Date2020.03.10
    Read More
  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호피 인디안 할머니-안현기

    짧은 겨울 해가 자투리 볕 명주 보자기에 여기 저기 뒹구는 오늘을 주섬 주섬 주워 담아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하면 어슴프레한 방 한 가운데 억만 년의 바위되어 웅크리고 앉은 호피 할머니. 방문객이 묻는다. “한국은 언제 다녀 오셨어요.” 크고...
    Date2020.03.04
    Read More
  1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바람의 소리 -소머즈

    고요한 바람소리를 놓치고싶지 않다 목석처럼 하늘을 보며 서있으면 내가 나무인양 뺨을 어루는 부드러움에 바람 타고 하늘을 난다 밝은 하늘에 무얼 감출 게 있을까 벌거벗은 내 정신의 찬란한 빛이 살랑이는 나뭇잎에 입맞춤하고 나는 나무가 되어 새들과 ...
    Date2020.02.25
    Read More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엇박자의 교훈 -권준희

    겹겹이 껴입어도 추운 겨울 손끝에 닿은 모시옷 냉기 시렵다며 구박치 마세 찌는 가마솥더위 한여름 투박한 털외투 치우며 숨막힌다 괄시도 마세 때를 엇맞춰 볼때엔 모든 것이 작은 원수 같다오 발에 걸려 버릴까한 천대꾸러기 구석진 곳 긴 세월 박혀있더니...
    Date2020.02.18
    Read More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선택 -아이린 우

    우연인지 필연인지 오래전부터 네모난 네가 내방구석에 놓여져 휴지며 종이 나부랭이 같은 잡다한 것들을 담고 휴지통이 되었다 엷은 회색 바탕에 목탄색 사각 무늬가 꽤나 고급스런 모습이어서 가끔 눈길을 주었었는데 어느날인가 아들이 들꽃을 한아름 들고...
    Date2020.02.12
    Read More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메이슨 딕슨 라인 -김률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것이 나의 타고난 장점이다. 공부가 밑바닥을 기어도, 시도 때도 없이 집 쌀통이 허연 바닥을 보여도 나는 여전히 당찬 16살 여고 2학년 학생이다. 도시락에 밥만 있고 반찬이 없어도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대신 점심 시간...
    Date2020.02.03
    Read More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나의 새해 -소머즈(이윤신)

    나에게는 새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소 눈 뜨면 새로운 날이기에 내 마음은 늘 모험심에 가득 찬 호기심 많은 탐구로 시작한다오 나는 365일이 새날이요 새 아침이요 시작인 것을 어디서 새해를 찾소 매일이 그날이 오늘이 새날이라오 변화하는 내 모습에 세...
    Date2020.01.27
    Read More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터지는 주머니 -권준희

    복을 한 웅큼 집어 여기저기서 건네준 새해 첫인사 새 기분으로 새해 땅 딛고 솟는 새 햇살과 함께 마구 쏟아져 들어오니 이웃들이 보내준 복 주머니 터지게 꾹꾹 눌러 담아본다 금세 살찐 배불뚝이 복주머니 양옆에 끼고 올 한해 혹 인생 가뭄 두려우랴 때마...
    Date2020.01.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