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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dreamcatcher-1030769.jpg

 

 

짧은 겨울 해가 

자투리  명주 보자기에

여기 저기 뒹구는

오늘을 주섬 주섬 주워 담아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하면   

어슴프레한   가운데

억만 년의 바위되어

웅크리고 앉은 호피 할머니.

 

방문객이 묻는다.

한국은 언제 다녀 오셨어요.”

 

크고 둥그런 눈의 할머니가

노는 어린 손주를 가리키며 대답한다

거기   있으면   손주들에게나 주지.”

 

떠나온  다시 발디딘  없는 고국

가고 싶은 마음도 없는 

 

미군 남편 따라와

세컨드 메사에서 오십 수년 

 낳고 아들 낳고

그들이  애들을 낳고

증손주가 다섯.

 

언제부터인지

그녀는 

메사 절벽의 붉은 속살을 움켜지고 오르는 바람에게도

소원을 엮어 하늘로 나르는 독수리 깃털에게도

샌프란시스코  봉우리의 카치나신들에게도

 익은 호피 할머니다

 

 

 

호피부족:  아리조나주  동부의 높은 절벽위에 위치한  메사와  주위에 사는 미국 원주민 부족이다

               수호신은 카치나신이고카치나신들은 Flagstaff  San Francisco  봉우리에 살면서 

               호피부족이 필요한 것을 내려 준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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