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18일(목) 아리조나주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아리조나 지역 유권자들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투표를 해달라고 독려하기 위해 방문했다.
18일 밤 9시 피닉스 스카이하버공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19일 오전 글렌데일의 루크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루크 공군기지 시설을 둘러보고 56 전투비행단 관계자들과 간담을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전투기 F-35 스텔스기 조종사들과 대화를 가지기도 했다.
아리조나 연방상원의원직에 도전 중인 마사 맥샐리 후보와 루크 공군기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라운드테이블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연석회의에는 아리조나 연방하원직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비롯해 보잉, 록히드마틴, 노드럽그루먼,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미 군수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리했다. 또한 곡사포를 납품하는 BAE시스템스와 하니웰도 이 자리에 초청받았다.
회의에서는 비행기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제작할 때 미국 내에서 생산된 부품과 소재를 더 많이 쓰는 방안(군수산업 공급망 개선)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방위에 쓰여지는 무기 상당수가 중국 등 해외 여러 나라에 의존하고 있어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며 이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연석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반정부 성향의 기자, 자말 카슈크지 암살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사우디 검찰이 카슈크지가 터키 내 자국 총영사관에서 피살됐다는 사실을 인정한 데 대해 "좋은 첫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카슈크지에게 벌어진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그의 죽음에 대한 사우디의 설명은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
추후 조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균형추로서 우리는 사우디가 필요하다"며 여전히 신뢰를 보냈다.
그는 향후 대응은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무기판매 취소보다는 다른 방식의 제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멕시코에 진입해 미 남부 국경을 향한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에게 이들 난민 행렬을 막도록 강력히 요구해온 사실을 상기시킨 다음 "아직까진 강경대응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멕시코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멕시코 정부의 대책이 소용이 없게 되면 미국은 국경방위대가 아니라 군대를 동원해서 멕시코 국경에 투입할 것이라는 위협을 되풀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캐러밴 행렬을 "열린 국경과 미약한 현행법을 원하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인들에 의해 미국에 가해지는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 "민주당은 모두 미약한 (이민)법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오전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5시부터 메사시에 위치한 '피닉스-메사 게이트웨이 공항' 격납고에서 지지유세를 펼쳤다.
아리조나 공화당 관계자, 연방하원 출마 후보자 그리고 더그 듀시 주지사가 무대에 올라 연설을 했다.
듀시 주지사는 "필요 없는 규제 철폐와 성공적인 무역 재균형 시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유래 없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등단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여러분들은 '폭도(Mob)'가 아닌 '일자리(Job)'를 위해 한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투표 결과 아리조나 연방상원직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 후보가 민주당 상대후보인 키어스텐 시네마 후보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리며 "맥샐리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아리조나 유권자들이 날 선택한 것 이후에 가장 좋은 결정을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네마 후보에게 투표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 결과로 연방의회 힘의 균형이 민주당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격납고 안에선 롤링 스톤즈의 노래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가 울려 퍼졌다.
아리조나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네바다 유세를 위해 피닉스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