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가뭄에 시달려온 콜로라도강을 수원지로 의존하고 있는 남서부 7개주가 물길을 공동관리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동안 해온 캘리포니아의 관리부담도 법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당국 관계자들이 9일 발표했다.
콜로라도강은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네바다 뉴멕시코 유타 와이오밍 등 7개주의 농경지와 4000여만명 주민들의 급수원이며, 멕시코까지도 이 강의 물을 일부 사용하고 있다. 이용 농경지의 면적은 1만6300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
이번 합의는 임시로 이뤄진 것이며, 여러 주와 이용 기관들, 연방정부의 승인을 거쳐야만 한다. 그렇지만 일단 가뭄에 수위가 대폭 줄어든 상태에서 과사용된 강물을 보존하려는 노력의 한 이정표가 생겼다는데 의미가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한 네바다주 도시들의 물공급을 책임지는 사우스네바다 수도관리국의 패트 멀로이 전 국장은 " 이번 합의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첫 걸음이다"라며 말라가는 콜로라도 강 지류들과 본류의 효율적인 물 이용을 위해서 가뭄에 대한 대책도 공동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물관리 계획들은 9일 발표되었고 서부지역의 주요 저수지와 유수지들을 담당하는 연방국토개발국(Bureau of Reclamation)도 조만간 자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거의 20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인해 콜로라도 강의 양대 저수 호수인 레이크 미드(아리조나 & 네바다)와 레이크 파월(아리조나)는 수위가 놀랄 만큼 낮아지며 말라가고 있다. 국토개발국에 따르면 미드호의 물부족은 2020년에는 거의 5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럴 경우 물부족 피해를 가장 먼저 입는 지역은 아리조나주, 네바다주, 멕시코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물부족 타격을 줄이기 위해서 콜로라도 강물의 사용량을 필요할 경우엔 자발적으로 6% 정도 줄이겠다고 남캘리포니아 도시 수도회사의 제프리 나이트링거는 말했다. 이 회사는 약 1900만 명에게 수도를 공급하는 도매업체이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의회나 연방정부의 내무부가 이 문제에 관여해서 해결책을 강요하는 것은 원치 않고 있다며 "정치적인 결정 과정을 떠나서 우리들의 힘으로 우리 운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합의된 물관리 계획만으로도 일부 지역에는 심한 고통을 줄 수 있고 특히 아리조나주 등 관개농이 발달한 곳에서는 관개 사업의 면적을 더 줄여서 물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