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정공사(USPS)가 자율주행 트럭으로 우편물을 장거리 수송하는 실험에 돌입했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SPS는 지난 21일부터 2주 동안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해 우편물의 장거리 수송 실험을 시작했다.
USPS의 자율주행 트럭 실험은 아리조나주 피닉스와 텍사스주 달라스 배송센터 간을 3가지 경로 간선도로를 통해 주행하는 것으로 그 거리는 2100마일 가량이다.
자율주행 트럭은 말 그대로 '스스로' 미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I-10 하이웨이를 달리며 아리조나·뉴멕시코·텍사스주를 통과하게 된다.
45시간 걸려 우편물을 운반하며 실험기간 동안 총 5회 왕복운행한다.
이번 실험에 이용되는 차량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거점을 둔 스타트업 투심플(TuSimple)이 상용 트럭 제조업체인 피터빌트(Peterbilt)사의 트럭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투심플은 피닉스와 달라스 USPS 시설간 우편물을 배달하고 자율주행 기술이 배송 시간과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자율주행 트럭 운전석엔 운전수가, 조수석엔 엔지니어가 탑승하게 되며 고속주행이 가능한 간선도로에서는 자율운전모드로 전환해 운전수가 운전상황을 상시 지켜본다.
엔지니어는 자율운전시스템의 작동상태를 감시하고 시스템이 무엇을 감지하고 그 다음 어떤 조작을 하려고 의도하는지를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2주간의 시험 주행 후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한 우편물 배달이 계속될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미 우편당국이 이 같은 실험에 나선 것은 운송업체들이 운전자들의 고령으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트럭 운전자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트럭운송협회(ATA)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진행된다면 2024년에는 17만5000명의 트럭운전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투심플의 최고 제품책임자(CPO) 척 프라이스는 "장거리 트럭 운송은 자율운전차량이 적용될 때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분야"라면서 "자율운전 자동차는 근무시간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 운행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자율주행산업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미 전역 화물운송업체가 직면하고 있는 운전자 부족 등의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NBC 방송은 전망했다.
한편 투심플의 자율운전 트럭은 복수의 카메라를 장착해 800미터 앞 장애물, 보행자, 긴급차량 등을 감지할 수 있으며 간선도로만이 아니라 일반도로와 물류시설의 부지 내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
현재 무인 자율주행 트럭은 채굴장 등 특정장소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장거리 수송트럭이 운송시장의 미래를 이끌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