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을 거쳐 미국에 밀입국한 인도 출신 6살 소녀가 아리조나주 남부 사막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이날 국경순찰대와 검시관은 기온이 섭씨 42도에 육박한 지난 12일 아리조나주 루크빌 지역에서 어린 소녀인 구루프리트 카우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에만 2명의 밀입국 아동이 아리조나 남부 사막에서 목숨을 잃었다.
보도에 따르면 카우르와 그의 어머니는 지난 10일 오전 10시께 3명의 다른 인도인들과 함께 브로커의 차를 타고 국경 마을인 루크빌에서 서쪽으로 27km가량 떨어진 사막에 도착했다.
인적 없는 모래벌판을 걷던 카우르의 어머니는 날이 너무 더워지자 딸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둔 채 일행 일부와 물을 구하러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우르의 어머니는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22시간이 지나서야 발자국을 추적한 국경순찰대에 구조됐고, 그로부터 4시간 뒤 숨진 카우르의 시신이 국경 인근에서 발견됐다.
7살 생일을 앞두고 있던 카우르는 이상 고열로 숨진 것으로 판명됐다.
지난달 30일까지 남부 아리조나에서 목숨을 잃은 불법이민자 58명 가운데 대다수는 더위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리조나주 투산의 로이 비야레알 순찰대장은 이민자들의 잇따른 사망 사고와 관련해 "(불법이민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드는 데서 돈을 버는 조직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미 이민당국은 최근 중남미뿐만 아니라 다수의 인도인이 국경을 넘게 해주는 조직을 통해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순찰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에만 약 9천여명의 인도 출신 이민자가 남서부 국경을 통해 미국에 밀입국했다. 이는 직전 해의 3천여명보다 3배로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