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지난주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파산 이후 3월 13일 오후 아리조나에 은행 하나를 포함한 전국 은행 6곳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기업이 돈을 빌리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어 은행 영업에도 상당한 지장을 미치게 된다.
무디스는 아리조나에 소재한 웨스턴 얼라이언스(WAL)를 비롯해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FRC), 자이언스(ZION), 코메리카(CMA), UMB 파이낸셜(UMBF), 인트러스트 파이낸셜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또다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 푸어스(S&P) 역시 무디스가 지목한 이 은행들에 대해 자금 조달 여건이 나쁘고 고객 자산을 보호하는 보험 수준이 낮은 이유 등 때문에 급작스런 예금 인출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신용점수 강등 고려 요인으로 손꼽았다.
신용평가기관들의 이같은 발언은 미 연방정부가 예금자를 보호하고 추가 뱅크런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개입에 나섰음에도 일부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나온 것이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실리콘밸리 은행은 스타트업 기업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으로 3월 10일에 파산했다.
이는 지난 10년 사이 가장 큰 은행 파산 케이스다.
미 기술업계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2012년부터 아리조나주 템피에도 지점을 차리고 실리콘밸리 은행이 영업을 하고 있어 이 곳에서 근무하는 수백명 직원의 일자리 또한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실리콘밸리 은행을 이용했던 개인이나 기업 예금주들이 은행에 맡겨둔 자신의 자산을 찾지 못하거나 잃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아리조나 주립대(ASU) 경제학 데니스 호프먼 교수는 "예금자 보험이 각 계좌당 최대 25만 달러를 보증해주고 있고 또한 이를 초과하는 금액도 연방정부에서 해결해 주겠다고 나서고 있어 예금 상환을 받지 못하진 않겠지만 당장 사업체 운영자금이 25만 달러 이상 필요한 경우라면 다른 자금처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