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러닝메이트로 지난해 아리조나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캐리 레이크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약점 보완을 위해 여성 부통령 후보를 물색 중이며, 아리조나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캐리 레이크 후보를 그를 위한 일종의 본보기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후 공화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보수단체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여론조사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루칼라 노동자를 포함해 극우 진영을 중심으로 여전히 확고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취약 지지층인 도심 거주 백인 여성의 표심을 얻는 것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전직 방송 앵커 출신인 캐리 레이크는 대표적인 '친 트럼프'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지난 중간선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아리조나 주지사직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들었다.
악시오스는 "캐리 레이크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도 트럼프를 위해 맹렬히 싸울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자격 요건을 갖췄다"며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만을 돋보이게 해줄 2인자를 원한다는 점에서 캐리 레이크의 대권 욕심은 큰 감점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아리조나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자체도 정치적 상처인 게 사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러닝메이트로서 최고의 선택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로 임명된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75세 이상 정치인 정신감정' 등을 주장하며 맹렬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 백악관에서 대변인을 지낸 새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의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