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에서 가족을 위해 거리 한복판에서 청소 도구를 팔아야만 했던 맹인 남성이 유명 인플루언서의 모금활동으로 12만 달러의 성금을 받아 화제다.
각종 지역매체들은 1일,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고 귀까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위해 거리에서 '멕시코산 청소 도구'를 팔아온 세바스티안 이바네스의 스토리를 전했다.
세바스티안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세 명의 자식과 갑상샘암을 앓고 있는 아내를 먹여 살리기 위해 매주 금요일만 되면 거리로 나섰다.
항상 바구니에 가득 담긴 판매용 청소 도구와, '가족을 위해 일하고 있다'라고 적힌 간판과 함께였다.
길거리 노점은 시·청각 장애인인 세바스티안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이었지만 이마저도 절대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짓궂은 손님들은 눈이 보이지 않는 세바스티안에게 가짜 돈을 건네거나 청소 도구를 훔쳐 갔고, 자신의 가게 앞에서 장애인이 노점을 늘어놓는 것을 원치 않는 이들이 세바스티안을 강제로 쫓아냈다.
역경에도 불구하고 세바스티안은 포기하지 않았다.
가짜 돈을 받지 않기 위해 결제용 앱을 도입했고 자신에게 공격적인 동네 주민들과 손님들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양해를 구했다.
세바스티안의 노점은 2015년부터 8년간 계속됐다.
가족을 위해 일해야만 한다는 것이 세바스티안의 주된 원동력이었다.
지난 2월 초, 이런 세바스티안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유명 인플루언서 지미 다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바스티안의 사연을 대중에 소개했다.
지미는 세바스티안을 위해 1000달러를 기부하는 모습을 공개한 이후 누리꾼들에게 세바스티안을 위해 2만 달러를 목표로 하는 모금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세바스티안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모금액은 당초 목표였던 2만 달러를 훨씬 초과한 12만2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자동차 판매점 '브라운 브라더스'는 세바스티안에게 자동차 판매원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브라운 브라더스의 중고차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는 세바스티안은 모금된 기금을 가족을 부양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인 가장 세바스티안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도와준 모든 이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나를 막는 것은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라는 농담도 덧붙였다.